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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서재] 2019년 9월 1주차 독서기록

최반유 2019. 9. 10. 00:00

2019년 9월 1주차 독서기록

 

 

 

 

<레몬> 작가 권여선, 창비

한국 현대 여성 작가 특유의 문장들을 좋아한다.
감각을 따라 흐르는 시선들과, 읽는 이의 머릿속에서 펼쳐지는 상상을 극대화시키는 문장들이 참 좋았다.
제법 글씨가 크고, 크기가 작은 책이어서 쉽게 후루룩 읽었는데, 후두둑 떨어지는 마음의 무게에 휘청이게 된다.
메모장을 들고, 홀로 앉아도 괜찮은 카페나 공원에서 손으로 꼭꼭 눌러쓰고 싶은 문장들이 제법 있다.
음식을 감각하는 순간의 허기짐까지 함께 느낄 수 있는, 그래서 참 좋았던 책.

다시 읽을 책 칸으로 고이 모셔두었으니, 추석연휴동안 다시 펼쳐보지 않을까.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 / 유리 동물원> 작가 테네시 윌리엄스, 김소임 옮김, 민음사

테네시 윌리엄스전을 대비해 구입한 희곡집.
이 책은 10여년 전쯤 학교에서 수업할 때 읽을거라고 샀던 유리동물원 책이 없어서 민음사 판본으로 재구입했다.
남북전쟁을 겪은 작가의 사고가 대사 곳곳에서 튀어나오는 글들.
예나 지금이나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꿈과 희망을 갈아넣는 청춘들은 서글프다.

 

 

<비뚤어진 집> 작가 애거서 크리스티, 권도희 옮김, 황금가지

영화를 보기 전 원작을 읽기 위해 구입한 책.
그녀의 명성은 충분히 알지만, 제대로 읽은 책이 한 권도 없다는 것이 좀 충격적이었다.
이참에 하나씩 사서 읽어볼 요량으로 장바구니에 담다보니 10만원을 넘겨서 잠시 보류 중 ㅋㅋㅋㅋㅋ

생각보다 평범한 흐름에 좀 당황했다가, 범인이 궁금해서 뒤를 들춰보고 싶었다가, 결국 끝까지 재미있게 읽었다.
독서에 취미 붙이기에 추리소설만한 것이 없다는 것을 체험함.

 

 

<여름과 연기> 작가 테네시 윌리엄스, 김기애 옮김, 도서출판 동인

이것 또한 테네시 윌리엄스전을 대비해 구입한 희곡집.
그에 대한 공부를 할 때 존재도 몰랐던 희곡이라 그저그런 극인가 생각하며 집어들었다가 크게 한 방 맞음.
인간이 사랑 때문에 변화하는 모습을 켜켜이 쌓아 훅 느껴지게 만드는 대사의 힘이 있다.
생각보다 너무 괜찮아서 이것도 다시 읽을 책 칸으로 옮겨놓음.

 

 

<천사와 악마 1, 2> 작가 댄 브라운, 홍성영 옮김, 문학수첩

여름휴가때 숙소에서 영화로 천사와 악마를 접하고, 내가 읽은 게 <다빈치코드>뿐이던 작가의 다른 작품에 흥미를 느껴 빌려 봄.
인페르노도 같이 빌렸는데, 일단 영화로 내가 봤던 것들에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어 이것부터.
상징과 신화라면 환장하게 좋아하는 성미가 발동하여 이탈리아 여행을 다시 가고싶은 충동이 들었다.
다만 덮고 나면 다시 보지 않아도 되는 책이어서 사지는 않고 빌려 읽는 것으로.

일루미나티, 갈릴레오, 이탈리아와 바티칸의 구석구석을 훑어 음모론적이지만 그래서 흥미롭고 재밌는 이야기들을 풀어놓는다.
두 권으로 호흡이 긴 책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봐서 그런지, 읽는 속도가 빨라 하루만에 완독한 책.